LG생활건강이 지난해 중국 성장세가 둔화한 와중에도 연간 경영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2005년 이후 17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8조915억 원에 영업이익 1조2,896억 원을 올렸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2020년 대비 3.1%, 영업이익은 5.6% 증가한 역대 최고 실적이다. 다만 4분기 매출은 2조231억 원, 영업이익은 2,410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4%, 5.9% 감소했다.
지난해 화장품 매출은 5조7,320억 원, 영업이익은 1조,468억 원으로 3.2%, 8.5%씩 성장했다. 화장품 시장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과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됐고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에서 애국 소비 열풍이 일었지만 LG생활건강은 온라인 중심으로 신규 채널을 확대하며 양호한 실적을 쌓았다. 특히 대표 브랜드 '후' 매출이 12% 상승했고, '오휘'와 'CNP' 등 다른 브랜드도 8% 이상 늘었다. LG생활건강은 "천율단, 한유 등 초고가 라인으로 후 제품군을 확장하는 등 럭셔리 전략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생활용품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9.9%, 1.7% 증가했다. 전략적으로 육성한 '닥터그루트' '히말라야 핑크솔트'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성장을 주도했다. 음료 사업은 원자재 가격 폭등과 알루미늄 캔 공장 화재로 수급 불안정이 이어졌지만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등의 라인업 강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2%, 6.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