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매파 본색에 금융시장 '출렁'... 코스피 2700 붕괴·환율1200원 돌파

입력
2022.01.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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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매파적 입장에 투자심리 얼어붙어
개인·외인 합쳐 1조5000억원 이상 순매도
LG엔솔 '따상 실패' 후 급락세 50만원 안팎 거래

코스피가 13개월 만에 장중 2,700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1,200선을 재차 돌파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9시 40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9.23포인트(0.71%) 빠진 2,690.01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가 장중 2,700선 밑으로 내려온 것은 2020년 12월 3일(2,672.85)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수는 장중 2,677.22까지 빠지기도 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000억 원, 9,500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반면 기관은 1조7,000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이날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30만 원)의 2배를 소폭 밑도는 59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급락세를 겪고 있다. 현재 공모가보다 67%가량 높은 5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17조 원대로 코스피 2위에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78원 오른 1,202.48에 거래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원 오른 1201.0원에 개장했다. 장중 1203.2원까지 올라서면서 지난 7일 기록한 장중 고가(1204.2원)를 위협하고 있다.

간밤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입장이 공개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 등을 시사하며 매파적 입장을 드러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금리 인상과 이후 양적 긴축 논의가 이전보다 구체화됐단 점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하던 수준"이라며 "다만 이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점이 시장의 혼란을 재차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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