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운동복 시장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스판덱스 종류의 고탄력 섬유인 ‘크레오라’ 판매 등 주요 사업 실적이 높아지면서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매출 21조2,804억 원, 영업이익 2조7,702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2.3%와 410.2%씩 증가한 규모로, 모두 사상 최고치다. 특히 효성티앤씨는 단일사업회사로 유일하게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1조 원 이상을 달성해 ‘1조 클럽’에 진입했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지주사 분할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그룹 지주사인 효성은 지난해 연간 매출 3조5,389억 원, 영업이익 6,4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3%, 367.2% 실적 상승세를 나타냈다.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등 지분법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지분법 손익이 늘었다. 특히 주요 자회사인 효성티앤에스는 해외 수주 증가와 국내 자동화 솔루션 판매 본격화로 전 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효성티앤씨의 매출은 전년 대비 66.5% 상승한 8조5,960억 원, 영업이익은 434% 상승한 1조4,237억 원을 나타냈다. 크레오라(스판덱스) 부문의 경우 의류에 쓰이는 스판덱스의 혼용률 증가와 지난해 8월 증설한 터키 공장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친환경 섬유 리젠 역시 친환경 소비에 대한 인식 제고와 지자체 및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올해 아라미드, 탄소섬유, NF3 등 고부가제품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국내외 신재생 발전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어 지주사 수익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효성티앤씨는 올해 중국 닝샤 공장이 본격 가동, 중국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증가세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브라질과 인도공장 증설로 글로벌 1위 업체로서의 위상도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