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K방역에 대한 종합평가는 오미크론 대응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5차 대유행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자, 정부의 철저한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 어린이 환자를 위한 소아병상 확보, 1만 원에 달하는 자가진단키트(신속항원검사) 가격 인하 검토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오미크론 대응 점검회의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우리가 오미크론 대응도 비교적 잘해 왔다”면서도 “본격적인 방역 성적표는 지금부터”라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점검회의는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재택근무(23~25일)를 끝낸 문 대통령의 첫 공식 일정이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불안부터 달랬다.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 확산에 최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만 국민께서 지나친 불안과 공포에 빠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을 20% 이하로 낮추고 △코로나19 검사ㆍ치료체계를 동네 병ㆍ의원 중심으로 전환했으며 △먹는 치료제를 조기에 확보하는 등 그간 정부의 노력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의사 결정 속도를 더 빨리 할 필요가 있다"며 오미크론 대응 체제로의 신속한 전환을 강조했다. 특히 소아병상을 포함한 안정적인 병상 확보, 자가진단키트 수급 안정화 및 가격 인하를 지시했다. 취약계층에 자가진단키트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