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2,700선에 턱걸이했다. 코스닥도 장중 900선을 회복했지만 막판 뒷심 부족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달 내내 투자자들을 '긴축 공포'에 몰아넣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망세가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1.15포인트(0.41%) 빠진 2,709.2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모처럼 만에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는 오전 한때 2,744.14까지 오르며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결국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역시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7.35포인트(0.83%) 떨어진 882.09에 마감했다. 장중 900.38을 터치했던 코스닥은 마감을 약 한 시간 앞두고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시장에서 2,400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이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규모는 1조6,000억 원에 달한다. 기관 역시 이날 100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200억 원을 사들여 전날에 이어 순매수를 이어갔다.
전날 함께 급락했던 동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0.44% 떨어졌고, △중국 상하이종합(0.66%) △대만 가권 (-0.15%) 등도 하루종일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다.
시장은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OMC 결과는 27일 오전 4시 공개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3월 기준금리 인상·하반기 양적긴축 돌입)을 벗어나는 매파적 입장이 나올 경우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대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강공이 어느정도 효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FOMC에서 기존에 알려진 수준의 내용과 더불어 파월 의장의 위로 섞인 발언들이 나온다면 시장은 빠른 속도로 안정감을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