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약에 김혜경 있다"… 김건희 잠행 속 '깨알 조력'

입력
2022.01.26 17:40
농업·출산 등 분야 민심 전달... "공약에 반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는 '광폭 행보' 중이다. 담당은 대민 스킨십. 부지런히 지역을 다니며 민심을 듣고 지지를 호소한다. 김씨가 현장에서 들은 얘기가 이 후보의 공약이 되기도 한다. 공개 활동을 하지 않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와 대조적 행보다.


"골병 앓는다" 女농업인 목소리→'근골격계 검진' 공약으로

26일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이 후보가 발표한 공약들에 김씨 목소리가 반영된 경우가 여럿이다.

"근골격계 질환 등을 앓는 여성 농업인을 위해 '특수건강검진사업'을 전체 농업인에게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이 그런 사례다. 김씨는 이달 5일 충남 부여군에서 여성 농업인과 대화하다 아이디어를 얻어 선거대책위에 전달했다고 한다. "우리가 '골병'을 많이 앓는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말을 듣고서다.

"자녀를 낳으면 부모 모두의 육아휴직이 자동 신청되는 '자동 육아휴직 등록제'를 도입하겠다"는 공약도 김씨의 조언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난임 휴가 확대, 난임 시술 약제비 급여화, 군대 상해보험 확대, 장난감도서관 건립 등도 마찬가지다.


김건희 관심 커지면서… 대선후보 배우자 행보 주목↑

김건희씨가 등판 시기를 정하지 못하는 사이, 김혜경씨는 일찌감치 등판해 이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뛰고 있다. 이달 초 윤석열 후보가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며 대전∙충남으로 향했을 때, 김혜경씨는 충남을 찾았다. 김씨 아버지의 고향이 충북이다. 김씨는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을 돌며 이 후보의 '영남 특보' 역할을 하고 있다. 개신교도인 그는 민주당을 향한 불교계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사찰도 찾아다닌다.


신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