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50) 서울 삼성 감독이 성적부진과 선수단 관리 소홀 등 문제로 결국 8년 만에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삼성은 “이상민 감독이 책임을 통감하고 감독직 사임 의사를 전했다”며 “남은 시즌은 이규섭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팀을 이끈다”고 26일 밝혔다.
이 감독은 이로써 2012년부터 코치로 합류한 삼성을 떠나게 됐다. KCC를 거쳐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2010년 은퇴한 이 감독은 2012년 코치로 삼성에 부임했다. 2014년에는 정식 감독으로 취임, 지금까지 401경기를 맡으며 160승 241패를 기록했다.
선수시절 컴퓨터가드라는 애칭처럼 포인트가드로는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감독으로는 2016~17시즌 거둔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이번 시즌에는 정규리그 최하위(7승 27패)로 부진했고, 소속 선수의 음주운전 사고에 이어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결국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음주운전 사고로 이번 사태의 실마리가 된 천기범(28)은 은퇴를 선언했다. 천기범은 구단을 통해 “프로선수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물의를 일으켜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며 연맹의 제재와 봉사활동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전했다.
삼성 측은 “팀 분위기를 추슬러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음주운전 등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고개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