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명절에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하지만 이번 설 연휴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이 지난해 설보다 17%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귀성길은 이달 31일 오전, 귀경길은 다음 달 2일 오후에 교통량이 집중돼 혼잡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은 설 연휴 교통수요 파악을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1만4,026가구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연휴기간 총 이동 인원은 2,877만 명,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480만 명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설 연휴(409만 명)보다 17.4% 증가하고 특히 설 당일에는 전년 대비 18.5% 늘어난 531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11.6% 증가한 하루 평균 462만 대로 예측됐다.
절대다수(90.9%)는 승용차를 이용할 예정이다. 고속도로 이용객은 경부선이 26.2%로 가장 많고 서해안선 14.1%, 중앙선 10.2%, 호남선(천안-논산) 7.9% 순이다. 국토부는 원활한 차량 소통을 위해 고속도로 편도 105개 구간과 국도 15개 구간을 교통혼잡 예상구간으로 선정해 갓길 차로제, 임시감속차로 등을 운영한다.
교통연구원은 귀성과 귀경 등이 혼재된 설 당일(2월 1일)과 다음 날 오후 2, 3시에 도로가 가장 붐빌 것으로 전망했다. 귀성길 예상 소요시간은 서울~대전 3시간 30분, 서울~부산 6시간 50분, 서울~광주 5시간 20분, 서울~목포 6시간이다. 귀경길은 이보다 더 걸려 서울~대전 5시간, 서울~부산 9시간 50분, 서울~광주 8시간 40분, 서울~목포 8시간 30분이다.
국토부는 올 설에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해 휴게소 내 방역을 강화한다. 이동 중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성휴게소(서울 방향), 이천휴게소(하남 방향), 김천구미KTX역 등 고속도로 주요 휴게소 7곳, 철도역 1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한다. 휴게소에서는 모든 메뉴가 포장만 가능하고 실내 취식은 금지된다.
이동 자제를 유도하기 위해 고속도로 통행료는 정상 부과하고, 철도의 경우 지난해 명절 때처럼 창가 좌석만 판매한다. 철도 승차권 예매는 비대면 방식이다. 다만 노인과 장애인 등 정보기술(IT) 취약계층을 위해 전체 승차권의 10%는 전화 등으로 예매가 가능하다.
어명소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은 "설 연휴기간 이동량 증가로 오미크론 확산이 우려돼 방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겨울철 폭설과 한파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므로 고향 가는 길 안전운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