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흔·사체 특화' 탐색견 투입… 27·28층 구조작업 집중

입력
2022.01.25 19:15
구조견 반응 보인 3개층 가운데
22층에선 결국 실종자 찾지 못해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에서 인명구조견이 유의미한 반응을 보였던 3개 층 가운데 하나였던 22층의 실종자 수색 작업은 소득 없이 끝났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대책본부)는 나머지 27층과 28층에 혈흔 및 사체 탐지에 특화된 증거탐색견을 추가 투입해 집중 수색할 방침이다.

이일 소방청119대응국장은 25일 오후 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사고 건물인 201동 22층에 대한 수색 작업을 완료했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27층과 28층에 투입된 증거탐색견은 인명구조견과 마찬가지로 이상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증거탐색견 2두 중 하나가 유의미한 반응을 보였다"며 "구조견 투입을 위해 진입로 확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증거탐지견을 새로 투입한 이유에 대해 "증거탐지견은 혈흔과 사체 부패 탐색에 특화돼 있다"며 "네팔 산사태 등 매몰 사고에서 실종자가 생존자가 아닌 경우가 있었던 점을 감안해 다양한 수색을 진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27층과 28층을 중심으로 구조 작업을 집중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7층과 28층은 상판이 약 60도 각도로 무너져 내렸고, 상판 위로는 철근과 콘크리트가 굳어 있어 절단 작업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구조견들이 이상반응을 보인 지점은 타워크레인이 고정돼 있는 동측 방향이다. 민성우 HDC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2개 층에서 콘크리트 깨기 등 잔해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며 "내시경 카메라 탐색을 위한 구멍 뚫기도 진행 중인데 28층은 오늘, 27층은 내일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24시간 구조 방침에 따라 이날 밤에도 작업을 이어간다. 소방청은 26일 탐색구조 전문 구조대원 30명을 추가 투입하고, 현대산업개발은 30일까지 건설용 리프트를 설치해 소방대원 및 구조자재의 고층부 이동을 원활히 할 계획이다.

광주= 원다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