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일본의 자구책...“젊은층은 직접 검사하고 진찰 없이 자택요양”

입력
2022.01.25 11:4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일본에서 진찰이나 검사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자, 중증화 위험이 낮은 젊은층은 굳이 병원에 갈 필요 없이 스스로 진단하고 자택 요양하는 것도 인정하기로 했다.

25일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고토 시게유키 일본 후생노동장관은 전날 저녁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대에 따라 증상이 가볍고 중증화 위험이 낮은 감염자에 대해서는 의사의 진찰 없이 자택 요양을 개시해도 된다고 발표했다. 발열이 있어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직접 항원 검사 키트를 구입해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양성이면 보건소 등 행정기관에 연락한 후 자택 요양하는 방식이다. 감염자 급증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위한 외래 진료와 검사가 심각하게 지연되는 지역에서, 40세 미만으로 기저 질환이 없고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적용한다. 실제 이 제도를 운용할지 여부는 해당 지자체가 의료 체제 압박 상황을 고려해 판단한다.

감염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는데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엔 검사도 생략할 수 있다. 밀접 접촉자가 발열 증상 등이 있으면 굳이 검사를 받지 않아도 감염됐다고 진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오미크론의 경우 지난해 유행한 델타 변이와 달리 중증화 경향이 적으므로, 외래 진료 역량을 젊은 사람보다는 중증화하기 쉬운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의 진료와 건강관리에 투입하기 위해서다.

현재 일본에선 오미크론 확산으로 하루 5만 명에 이르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할 수 있는 ‘발열 외래’로 지정된 의료기관의 예약이 넘쳐 감염자가 제때 진단 검사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여름 델타 변이가 유행한 ‘5차 대유행’ 때는 중증자가 많아 병상이 부족했으나, 이번에는 입원 환자가 적어 병상엔 여유가 있는 반면 외래 진료 체제가 압박을 받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각 지자체 기준 중증자 수는 24일 현재 439명이고, 이날 사망자는 17명 발생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