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직자 37% “공공기관·공무원 취업 희망”

입력
2022.01.24 16:59
희망 연봉 3000만~4000만 원 40% 달해
정부, 공공기관 정규직 2만6,000명 신규 채용

청년 구직자 중 37%가 공공기관 직원이나 공무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공공기관 정규직을 2만6,000명 이상 신규 채용키로 정한 정부 방침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해 12월 2~8일 전국의 20~34세 남녀 구직자 500명을 대상으로 ‘청년 구직자 취업 인식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취업 희망 분야로 공공기관이나 공무원(36.8%)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고, 대기업은 17.2%였다. ‘어디든 상관없다’는 응답도 16.2%나 됐다.

취업 시 우선 고려사항으로는 37.6%가 ‘임금 및 복지 수준’을 꼽았다. 이어 ‘고용 안정성’(21.7%), ‘워라밸 및 기업문화’(20.5%), ‘성장 가능성 및 비전’(1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희망 연봉은 ‘3,000만~4,000만 원’이라는 응답이 39.6%로 가장 많았다. 구직활동 시 어려움으로는 ‘인턴십, 실무경험 등 기회 부족’(23.8%), ‘취업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23.4%), ‘취업 준비 비용 등 경제적 부담’(19.8%) 등의 응답이 나왔다.

희망 기업에 취업하지 못할 경우 47.4%가 ‘눈높이를 낮춰 하향 지원하겠다’고 답해, 절박함을 드러냈다.

정부는 청년 구직자들의 이 같은 선호에 발맞춰 올해 공공기관 정규직을 2만6,000명 이상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부터 5일간 온라인·비대면 형태로 열리는 '2022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 개막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공공기관의 역할 중 하나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보건, 안전 강화, 한국판 뉴딜 등 경제·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는 공공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정규직을 올해 2만6,000명 이상 신규 채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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