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을 맞아 기업 10곳 중 9곳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떡값'(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전국 5인 이상 기업 512곳을 대상으로 이달 13~18일 실시한 '설 휴무 실태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설문에 응한 기업 중 91.0%는 '작년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답했고, '작년보다 적게', '작년보다 많이'라고 답한 기업은 각각 4.7%, 4.3%였다.
다만 상여금 지급 계획을 밝힌 기업은 61.9%로, 지난해 조사(63.5%)보다 1.6%포인트 감소했다. 상여금 지급 기업은 300인 미만(60.9%)보다 300인 이상 기업(68.0%)에서 조금 더 많았다.
전체 조사 대상 중 73.7%는 설 연휴에 '5일간 휴무'를 실시한다고 답했다. '4일 이하' 휴무 기업은 13.4%, '6일 이상'은 13.0%였다. '6일 이상' 쉬는 기업의 72.7%는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에 따른 의무적 휴무를 이유로 들었다. '일감 부족 등으로 인한 생산량 조정'을 꼽은 기업은 12.7%였고 '연차 수당 등 비용 절감'을 든 기업은 5.5%였다.
올해 설 경기에 대해선 조사 기업 중 53.9%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지만 '악화됐다'는 응답도 36.3%로 적지 않았다. '개선됐다'는 기업은 9.8%에 불과했다. 개선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300인 미만에서 9.4%, 300인 이상에선 12.0%였다. 반면 악화됐다는 기업은 300인 미만(37.0%)이 300인 이상(32.0%)보다 많아 중소업체 상황이 더 좋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올해 영업실적 달성에 가장 부담이 되는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43.0%), '인건비 상승'(23.7%),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18.3%), '글로벌 공급망 불안'(6.8%), '금리 인상'(3.0%), '환경·기후 이슈 대응'(1.0%)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