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담판 합의했지만… 우크라에 대전차 무기 집결, 美ㆍ카타르 천연가스 공급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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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2 18:02

미ㆍ러 외교장관 회담에서 러시아가 제시한 안전보장안에 미국이 구속력 있는 문서로 답을 주기로 합의했지만, 물밑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가 한창이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에서 지원받은 각종 대전차 방어 무기를 러시아 국경에 집결시키고, 미국은 중동의 카타르와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송하는 문제를 협의하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이 C-17 수송기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차세대 경량 대전차 무기(NLAW) 수천 기를 공급했다고 이날 전했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유럽 발트 3국도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대전차·대공 미사일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은 2018년부터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달에는 재블린을 포함해 2억 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무기 패키지 지원을 승인했다.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최전방 수비대를 위한 탄약 등 2 91t 규모의 물품이 도착했다"고 이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경량 대전차 무기는 러시아의 탱크를 막는데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NLAW는 목표물이 800m 안에 들어와야 명중이 가능하며 재블린 도 사거리가 2마일(약 3.2㎞)에 그친다. 여기에 러시아에는 능동방어체계(APS)를 갖춘 전차들도 있다. APS란 레이더를 이용해 날아오는 탄환을 감지한 뒤 미사일로 이들을 막는 방어 수단이다. 무기 전문 잡지 '제인스 인펜트리 웨폰'(Janes Infantry Weapons)의 편집자인 아마엘 코틀라스키는 “러시아의 전술을 볼 때도 대전차 개인화기의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카타르와 천연가스의 유럽 수송 문제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하면서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하는 사태에 대비해 미국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하며 유럽에 연결된 파이프라인을 손상하거나 가스 공급량을 줄일 것을 우려, 카타르와 액화천연가스(LNG) 해상수송용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에 관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공급이 지체하면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혼란이 발생했다. FT는 현재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량은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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