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비상임위원 후보자가 22일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제기됐던 조해주 선관위 상임위원이 최근 자리에서 물러나자, 야당 가입 전력이 있던 문 후보도 스스로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문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후배들의 비난을 감수하고 선관위를 살리기 위해 선관위 위원으로 복귀하고자 했으나, 용기있는 후배님들 덕분에 선관위가 다시 살아난 지금 그 목적이 달성됐기에 기쁜 마음으로 위원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후배님들이 한없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문 후보의 결정에는 조 위원의 사퇴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가 만료된 조 위원의 사의를 한차례 반려하면서 선관위 내부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었고, 끝내 조 위원은 사퇴했다. 조 위원은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일한 경력으로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휩싸였다.
선관위 사무총장과 상임위원을 지낸 문 후보자는 지난해 말 국민의힘 경선관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당원으로 가입한 전력때문에 여권으로부터 정치적 중립이 의심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달 6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에도 더불어민주당 반대로 임명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