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대통령은 미완…" 문재인 첫 비서실장 임종석의 마지막 순방기

입력
2022.01.21 20:30
문재인정부 첫 대통령 비서실장 임종석
文 마지막 순방 동행, 애틋한 소회 남겨
종로 출마? 서울시장? 차기 행보도 관심


"모든 대통령은 미완이고, 모든 정부는 이어진다. (그동안) 대통령을 모실 수 있어 행복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6박 8일 일정으로 중동 3개국(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순방에 동행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회를 남겼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첫 비서실장이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순방까지 함께하며 끈끈한 연대와 의리를 과시한 셈이다. 임 전 실장은 이번 순방에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자격으로 동행했다.

"오랜만에 대통령님과 여러 일정을 함께했다"고 운을 뗀 임 전 실장은 "대통령은 처음 뵈었을 때 그 모습 그대로 여전히 쉬지 않고 일을 하셨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이번 순방에서도 대통령은 '내가 한 나라라도 더 해두면 다음 정부와 우리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라며 한걸음이라도 더 내딛고자 안간힘을 쓰셨다"며 "모든 대통령은 미완이고, 모든 정부는 이어진다"고 적었다. 임기 마지막까지 국정운영에 최선을 다하는 문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틋한 마음이 담긴 표현으로 보인다.


文 마지막 순방 함께한 첫 비서실장, 임종석...차기 행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중동 전문가'로 입지를 다져 온 임 전 실장 입장에서 이번 순방의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문재인 정부는 미중일러 4대강국을 뛰어넘어 신남방, 신북방 등 외교 다변화로 지평을 넓히려는 시도를 꾸준히 이어 왔다. 중동·아프리카도 그 안에 포함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임 전 실장은 "아프리카·중동 지역 대부분의 나라들이 자주국방과 미래전환을 위해 새로운 친구, 전략적 동반자를 찾고 있다. 방산과 수소협력 등 전방위로 협력을 넓힐 수 있고, 대한민국 외교의 새 지평을 여는 일"이라며 중동 지역과 아프리카 대륙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내 친구인 UAE 칼둔 행정청장의 말을 전한다"면서 그는 "우리는 항상 대한민국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본다"며 "모하메드 왕세제는 친구이자 형제라고 칭하며 대한민국이 자신에게 제2의 나라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순방 동행은 임 전 실장의 다음 정치 행보와 맞물리면서 특히 더 주목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임 전 실장의 4월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설 등이 나오고 있다.

이에 중앙정치 무대 등판에 앞서, 자신의 주특기인 중동 외교로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문재인 정부의 첫 비서실장으로 마지막까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부각시키는 데도 이번 순방이 시기상으로 적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임 전 실장은 앞으로의 행보를 두고 "(지금으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아직까지는 말을 아끼고 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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