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시 듣는 "영미~!"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팀 킴'
입력
2022.01.21 14:30
권정환
기자
권정환
기자
knuckles1205@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당신이 관심 있을만한 이슈
尹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관련기사
1560
민주당 "내란특검 3자 추천으로 변경해 내일 재발의"
더불어민주당이 8일 본회의에서 폐기된 내란 특별검사법을 '제3자 추천' 방식으로 재발의하기로 결정했다. 이르면 다음 주 중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데드라인까지 못박았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9일) 내란 특검을 최우선으로 재발의한다"며 "3자 추천 방식으로 변경하고, 구체적인 추천 주체에 대해서는 원내 논의로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란 특검법은 이날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찬성 198표·반대 101표·기권 1표로 부결됐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의 가결을 위해선 재표결에서 출석 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즉 야권 의석수(192석)을 고려하면 여권 이탈표 8표가 필요한 것인데, 이날 재표결에서 이탈표는 6표에 그쳤다. 2표가 부족했던 것이다. 민주당은 앞서 내란 특검법 발의 당시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한국법학교수회 회장이 각각 추천하는 제3자 추천안을 법안에 담은 바 있다. 하지만 이를 논의하던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이를 야당 추천으로 변경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독소조항'이라고 반발해 왔다. 이를 다시 3자 추천으로 수정하는 것은, 여당 내 이탈표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기밀 관련 브리핑 조항' 등에 대해서도 배제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조 수석대변인은 "우려되는 부분이 있으면 걸러내는 작업을 할 것"이라며 "제3자 추천을 말한 국민의힘 의원이 있었으니 압도적으로 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발의하는 특검법은 법사위 심의를 거쳐 다음주 중 처리를 목표로 한다. 조 수석대변인은 "14일과 16일 본회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거기에 올려서 최대한 진행할 것"이라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ES2025
관련기사
51
'설립 100년' 항공사가 왜 CES에?... 美델타항공 "AI로 비행 경험 혁신"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세계 최대 규모 원형공연장 스피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5'의 개막 첫날인 이날, 1만8,600개 객석이 빈자리 없이 가득 찼다. 2023년 9월 개관 이후 처음으로 스피어에서 열리는 CES 기조연설을 직접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이날 기조연설의 주인공은 기술업계 거물이 아니었다. 설립 100년을 맞은 미국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CEO)였다. 예정된 오후 6시 정각, 바스티안 CEO가 무대에 올라 인사를 마치자 전면의 화면이 비행기 조종석의 앞창으로 바뀌었다. 한 시간가량 이어질 기조연설을 자신과 함께하는 비행 경험으로 묘사한 것이다. 공연장 화면은 360도 사방 중 270도를 꽉 채우고 있어, 화면이 변하자 진짜 조종석으로 순간이동을 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화면 속 비행기가 서서히 앞으로 움직이다가 날아오르자 객석에서는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비행기가 살짝 흔들릴 땐 앉아 있는 의자도 진동해 몰입감이 극대화됐다. 화면은 약 1시간 동안 구름 낀 파란 하늘부터 빨간 노을까지, 시간의 흐름을 보여 주다가 연설 종료와 함께 불꽃이 터지는 밤하늘로 변했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온 프리랜서 기자 조시 더럼은 "평평한 화면에 그림과 영상을 띄우는 일반적 연설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델타항공이 스피어를 연설 무대로 택한 것은 '변화의 의지'를 극적으로 보여 주려는 장치였다. 델타항공은 올해로 창사 100주년인 미국 대표 항공사로, 바스티안 CEO는 "2025년을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생성형 AI 접목을 통해 훨씬 편리하고 개인화된 비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델타는 이용자와 상호작용을 하는 AI 비서 '델타항공 컨시어지'를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델타항공 애플리케이션에 통합돼 여행 전 체크인 방법, 게이트 안내, 목적지 날씨 등을 안내해 주고, 여권 만료일이나 각국 비자 요건 등에 대한 이용자 질문에도 답한다. 궁극적으로는 더 복잡하고 개인화된 명령까지도 수행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날 델타의 시연 영상에서 AI 비서는 탑승객에게 음성으로 공항까지 가는 경로를 알려준 뒤 "밀릴 것 같은데 수직이착륙기(eVOLT)로 이동하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다. 이용자가 "좋다"고 답하자, 비서는 델타와 제휴를 맺은 eVOLT 서비스를 대신 예약해 줬다.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도 AI가 들어온다. 승객들은 이전 시청 이력 등을 토대로 콘텐츠 추천을 받을 수 있고, 도착지의 교통 정보나 날씨에 기반해 최적 이동방법 등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바스티안 CEO는 "단순히 비행뿐만이 아니라,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시대
관련기사
1329
'주권 위협' 트럼프에… 덴마크·파나마 "거래·협상 대상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군사적·경제적 강압'까지 시사하며 덴마크령 그린란드·파나마운하를 차지하겠다는 야욕을 재차 드러내자, 덴마크와 파나마도 일제히 '주권은 거래나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당장 단호한 거부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트럼프 당선자의 막무가내 행보에 잔뜩 긴장한 표정도 역력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덴마크 TV2방송에 출연해 "덴마크 정부 관점에서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들의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린란드 총리(무테 에게데)가 이미 말한 것처럼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지난달 22일 트럼프 당선자가 "2기 행정부에서 그린란드 매입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프레데릭센 총리가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다만 불안감도 엿보였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그린란드가 어느 시점에서 어떤 성격의 결정을 내린다면 덴마크 정부로서 그것을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란드가 덴마크로부터의 독립을 추진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나온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행법상 그린란드는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선언할 수 있는데, 실제로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그린란드 주민들이 독립 또는 미국으로의 편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덴마크가 이를 방해하면 덴마크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앞서 그린란드의 에게데 총리는 올해 신년사에서 "식민주의 족쇄를 제거해야 한다"는 미묘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공교로운 대목은 트럼프 당선자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이날 그린란드를 '당일치기'로 방문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겉으로는 "관광객으로서 그린란드를 찾은 것"이라면서도 '완전히 정치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5시간가량 머무는 짧은 일정에도 덴마크 식민주의 상징인 덴마크·노르웨이 선교사 한스 에게데 동상을 찾았고, 그린란드 주민들과 만나 '그린란드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고 적힌 모자를 나눠 줬다. 파나마도 '협상 불가' 입장을 폈다. 하비에르 마르티네스-아차 파나마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운하는 우리 투쟁의 역사이자 돌이킬 수 없는 영토의 일부"라고 밝혔다. 파나마는 1999년 12월 31일 정오를 기해 미국으로부터 파나마운하 통제권을 넘겨받았다. 1914년 이후 85년 만이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자 취임(20일) 때까지 (운하 반환 요구에)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침착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31일 파나마운하 통제권 이양 25주년 행사에서 "1㎡도 내줄 수 없다" "반환 요구는 역사적 무지에서 나온다"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관련기사
15
"음란물 게시는 실수"... '오징어 게임2' 트랜스젠더 맡은 박성훈 눈물 사과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트랜스젠더 여성 조현주 역을 맡아 화제를 모은 배우 박성훈(39)이 고개를 숙였다. 그는 드라마 공개 나흘 후인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일본 음란물 영상 표지 이미지를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이 됐다. 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음란물 이미지 게시에 대해 박성훈은 “해당 사진을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에서 발견하고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오징어 게임2’) 담당자에게 사진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조작의 실수가 있었는지 어떻게 된 건지 저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스토리에 올라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작품과 캐릭터가 많은 관심, 사랑을 받는 와중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 굉장히 속상하다. 팀 전체에 송구스러운 마음이 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앞서 박성훈의 소속사도 “DM 확인 과정에서 실수로 게재했다”며 두 차례 사과했다. 하지만 실제 인스타그램 사용법과 해명 내용이 다르다며 논란이 증폭됐다. 박성훈은 ‘음란물 이미지를 받은 DM 캡처본을 공개하면 의혹이 풀릴 것’이라는 질문에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DM이 오고 지금 시간도 꽤 지난 상태여서 (해당 DM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박성훈이 '오징어 게임2'에서 연기한 조현주는 성확정 수술에 필요한 돈을 모으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 특전사 출신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자칫 잘못 연기하면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강화시킬 수 있는 쉽지 않은 역할이다. 박성훈은 “(촬영 전부터) 황동혁 감독과 ‘절대 현주가 희화화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며 “과도한 목소리 변조, 과장된 제스처 등을 가장 경계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극 배우 시절에도 여러 차례 성소수자를 연기했다.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을 무대에 올린 동명의 연극(2014)에서 맡았던 남자주인공 민수 역도 그중 하나다. 작품을 하기 전에는 그 역시 편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았다. 박성훈은 “내 편협한 사고를 깨트리고 싶어서 (성소수자 배역에) 도전했다”며 “배역을 맡으며 그분들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공연을 보러 온 오랜 성소수자 친구에게 “그동안 너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충분히 공감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박성훈은 “현주가 주목받아 편견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지는 계기가 된다면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훈은 드라마 ‘더 글로리’(2022)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 전재준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눈물의 여왕’(2024)에서 악역 윤은성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최근 ‘오징어 게임2’ 현주로 연기의 폭을 넓혔다. 그러나 그를 여전히 박성훈이 아닌 전재준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제 이름을 알면서도 일부러 저를 전재준이라고 부르며 놀리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전재준이 저를 따라다녀요. 떼어내고 싶다거나 극복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앞으로는 현주로 불러주는 사람들도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