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한미약품,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복제약 국내서 생산한다

입력
2022.01.20 19:22
한미약품·셀트리온·동방에프티엘…생산 계약
중저소득 105개 국가 판매 허용 비독점 라이선스

한미약품, 셀트리온, 동방에프티엘이 미국 MSD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의 제네릭의약품(복제약)을 국내에서 생산한다.

세 회사는 유엔 산하 국제기관과 중저소득 국가 판매가 가능한 몰누피라비르 제네릭의약품 생산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복제약의 원료와 완제품을 생산하고 셀트리온은 완제품을, 동방에프티엘은 원료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약은 MSD사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위해 유엔 산하 국제의약품특허풀(MPP)을 통해 중저소득국가 판매를 허용하는 비독점 라이선스를 부여한 것에 따른 것이다. 취득사는 원료의약품(API) 또는 완제의약품 공급을 담당하게 되며 세 회사를 포함한 27개 사가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세 회사는 계약에 따라 MSD사로부터 제조 기술을 공유받고, 특허 사용료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팬데믹 종식을 선언할 때까지 면제된다.

한미약품 계열사인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한미정밀화학은 몰누피라비르 원료 생산에 바로 착수한다. 생산한 원료는 경기 화성시의 한미약품 스마트플랜트로 옮겨져 완제의약품 생산에 쓰인다.

셀트리온의 경우 셀트리온제약이 완제품 개발과 생산을 맡고, 셀트리온은 이를 해외에 공급한다. 셀트리온제약은 연내 제품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생동성시험, 허가 등 상업화를 위한 절차를 거쳐 생산은 청주공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라이선스 계약을 바탕으로 중저소득 국가에 몰누피라비르 제네릭을 공급하면서,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자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위주로 접근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라이선스 취득으로 케미컬의약품 생산능력과 기술력이 글로벌 수요와 기준에 부합한다는 점이 재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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