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년을 맞아 주요 계열사 사장단에게 '혁신'을 주문했다. 매출과 이익 등 눈에 보이는 성과를 넘어 '새로운 고객과 시장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20일 신 회장은 경기 오산시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 참석해 "그동안 생각해왔던 성과 개념을 바꾸겠다"며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해서 만족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어떻게 새로운 고객을 얻을 수 있는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VCM은 롯데의 사장단회의다. 매해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사업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신 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지주사 및 계열사 대표 등 70여 명이 참석한 이날 VCM에서는 올해 경제·산업 전망, 그룹 경영계획 및 사업전략 등이 다뤄졌다.
이날 신 회장의 발언은 신년사에서 강조한 '연공서열, 성별, 지연·학연과 관계 없는 철저한 성과주의 문화'와 궤를 같이 한다. 신년사에서 신 회장은 "혁신을 위한 시도는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이 당연하다"며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계속 도전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적극적인 도전을 주문한 바 있다.
VCM에서는 '새로운 롯데, 혁신'을 주제로 △디자인 조직 역량 강화 △변화 주도 기업문화 구축 △미래가치 평가체계 보완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신 회장은 "역량 있는 회사,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드는 데는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핵심"이라며 "인재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