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 외

입력
2022.01.2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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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

도빅투이 외 지음. 안경환 외 옮김. 국내 최초로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호평받은 근현대문학 작품을 우리말로 번역해 출판했다. 베트남 소설 ‘영주’, 인도네시아 소설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태국 소설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으로 구성된 시리즈는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를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아시아인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와 문학 영역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316쪽, 340쪽, 380쪽·각 1만8,000원

△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이경희 지음. ‘테세우스의 배’로 2020년 SF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저자의 첫 소설집이다. 코미디, 장르물, 노동투쟁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야기를 SF와 결합하며 저자만의 통쾌하고 다정한 세계로 이끈다. 소설집 속 인물들은 어떤 상황이 닥쳐도 나아가기를 포기하지 않고 누군가와 손을 잡아 각자의 우주를 구하는 연대를 보여준다. 독자는 이야기를 끝까지 단숨에 질주하는 재미를 느끼면서도 저자만의 섬세한 철학적 사유를 함께 경험할 것이다. 다산책방·376쪽·1만5,000원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

조해진 글·곽지선 그림.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등 여러 문학상을 받은 저자의 짧은 소설집이다. 수록된 여덟 편의 소설엔 저자의 색다른 SF적 상상력이 담겨 있다. 미지의 행성 ‘X’와의 충돌을 앞두고 재회한 연인, 생명 연장 프로젝트에 성공해 233년을 살아온 인물 등 소설집 속 등장인물은 전 지구적 차원의 사건과 만나면서 절망과 체념을 함께 느끼며 삶을 이어간다. 지구 너머 우주로 배경을 확장한 이야기에서 타인을 향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마음산책·216쪽·1만4,000원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출간 족족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저자의 신작이다. 센 강을 지키는 하천경찰대가 익사 직전의 한 여인을 구조하지만, 여인은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여인이 몰래 도망쳐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이미 사망한 유명 피아니스트임이 밝혀진다. 고대 그리스의 디오니소스 신화와 센 강을 배경으로 전해 내려오는 ‘데스마스크’ 이야기를 결합한 소재로 독특하고 매혹적인 스릴러를 선보인다. 밝은세상·376쪽·1만6,000원


어린이·청소년

△고양이와 결혼한 쥐에게 일어난 일

아나 크리스티나 에레로스 글·비올레타 로피스 그림. 정원정·박서영 옮김. 뉴욕타임스의 2021 올해의 그림책 선정작이다. ‘잘난 체하던 쥐가 고양이와 결혼해 비극적인 운명을 맞는다’는 스페인 민담을 21세기 페미니즘 서사로 재해석했다. 쥐의 예견된 비극과 그를 뛰어넘는 희망은 사회의 사랑, 젠더, 폭력 등을 생각하게 한다.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의 무루(박서영) 작가가 번역에 참여했다. 오후의 소묘·100쪽·2만5,000원

△호랑이 생일날이렷다

강혜숙 글·그림. 2022년 임인년을 맞아 우리나라 민화와 민담 속 호랑이를 아홉 마리 호랑이 형제로 재탄생시켰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호랑이와 곶감’ 등에 등장하는 호랑이들이 자신의 시점에서 옛이야기를 재치있게 들려준다. 기존의 전래동화를 새로운 관점에서 감상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2010년 스위스 제네바 어린이가 뽑은 최우수 그림책 상 등에 선정됐다.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저자의 화려한 색채와 한국적인 그림은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우리학교·40쪽·1만5,000원

△행복은 어디에나 있어

브루스 핸디 글·염혜원 그림. 공경희 옮김. 볼로냐 라가치상, 에즈라 잭키츠상 등 유수의 그림책 상을 받은 엄혜원의 신작이다. 브루스의 시적이고 위트있는 문장과 엄혜원의 따뜻한 그림에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의 순간이 담겼다. 서로 다른 생김새와 문화를 가진 어린이들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고유하고 특별한 행복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거리를 두며 일상의 소중함을 잊는 요즘에 위로를 준다. 주니어RHK·62쪽·1만5,000원

△아침으로 곤충을

매들린 핀레이 글·최지수 그림. 신동경 옮김.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기발한 방법을 풍부한 색감과 발랄한 그림으로 담았다. 책엔 과학자들의 발명품들이 실용화된 가까운 미래가 그려져 있다. 곤충 샌드위치, 몸에 맞게 늘어나는 옷, 물고기 똥으로 만든 비료 등 새로운 첨단 과학을 제시하는 저자는 과학적 방법 외에도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찾는 게 필요함을 강조한다. 독자들은 미래의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하자고 다짐하게 될 것이다. 너머학교·80쪽·1만9,500원

△엄마랑은 왜 말이 안 통할까?

딘 버넷 지음. 김인경 옮김. 부모님과 자주 마찰을 빚는 10대들을 위해 뇌과학을 근거로 부모님을 대하는 방법에 관해 안내해주는 책이다. 뇌과학자인 저자는 감정, 수면, 학업, 정신 건강, 휴대폰 사용 등 자주 발생하는 10대와 부모의 갈등을 뇌의 변화와 차이를 중심으로 분석하며 10대의 시점에 맞춰 쉽게 설명한다. 본업 외에도 스탠딩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는 저자 특유의 재치와 입담은 10대들이 부모님에 대해 마음을 열고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하게 만들도록 돕는다. 뜨인돌·288쪽·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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