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기업인 한미반도체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한미반도체는 19일 지난해 매출 3,731억 원과 영업이익 1,22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와 84%씩 증가한 규모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33%에 달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계속되는 코로나 상황으로 원재료 가격인상과 공급불안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며 "무엇보다 마이크로 쏘(micro SAW) 장비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해 일본 기업을 밀어내고 수입대체에 성공한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미반도체는 전체 매출 가운데 90%가량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을 포함한 시스템반도체에서 가져온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마이크로 쏘&비전 플레이스먼트', 'EMI 쉴드' 등을 비롯한 반도체 장비 제품군을 앞세워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인텔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진입에 따라 전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글로벌 조립·테스트(OSAT) 업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