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주도 '청년 채용'에 중견기업도 나섰다… 에코프로 "3,000명 약속"

입력
2022.01.18 16:59
김 총리 주도 '청년희망ON' 시즌2 닻 올려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해 17만9,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던 청년희망온(ON) 프로젝트 시즌2에 돌입했다.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위주로 진행됐던 시즌1에 비해 올해에는 청년세대의 구직 선호도가 높은 미래 산업·플랫폼 기업으로 참여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김 총리는 18일 시즌2 첫 프로젝트로 경북 포항에 있는 신소재기업 '에코프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에코프로는 향후 3년간 총 3,000명의 청년 채용을 약속했다. 김 총리가 시즌2 첫 파트너로 에코프로를 선택한 것은 미래 산업 기업의 대규모 투자 사례를 알려 중견기업들의 채용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리는 협약식에서 "중견기업인 에코프로가 3,000개의 일자리를 약속한다는 것은 대기업으로 보면 몇 만 개의 일자리에 해당한다"며 "쉽지 않은 담대한 결정을 해주셨다"며 90도 인사를 했다. 이어 "미래 산업의 성장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크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2차전지 양극재(에코프로BM), 온실가스저감(에코프로HM) 등 8개사를 보유한 환경·에너지소재 기업이다. 지난해 2차전지 시장 확대로 매출 1조5,0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신산업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중견기업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에코프로가 경북 포항에 공장을 증설해 일자리 창출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김 총리는 "에코프로의 결단은 청년세대에 희망 메시지를 줄 뿐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큰 관점에서도 의미를 지닌다"며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중견기업과 벤처기업이 지역에서 인재 채용에 불편이 없도록, 청년들은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 찾을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청년희망온 프로젝트는 기업이 청년에게 채용, 직업교육, 멘토링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정부는 교육비 내지 인턴십 수당 등을 지원하는 '김부겸표' 민·관 일자리 협력 프로젝트다. 지난해에만 삼성·현대차·SK·LG·포스코·KT 등 6개 기업이 참여해 17만9,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김 총리는 에코프로에 이어 국내 대표 IT기업인 카카오와 일자리 창출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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