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최예나와 유주가 대세 걸그룹 멤버로서의 1막을 마무리하고 솔로 아티스트로 새 출발에 나섰다. 그룹으로서 추구해온 방향성 대신 자신만의 매력을 입은 두 사람이다. 한층 치열해진 K팝 솔로 시장에서 신인의 마음으로 도전에 나선 이들의 변신은 어땠을까.
솔로 대전에 불이 붙은 2022년 1월, 쟁쟁한 가수들 사이에서도 특히 눈길을 끈 주인공은 최예나와 유주였다. 두 사람은 지난해 각각 소속 그룹 아이즈원과 여자친구의 활동이 종료되며 새 소속사에서 홀로서기를 준비해왔다.
이들의 솔로 데뷔를 향한 K팝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두 사람 모두 활동 당시 국내외 음악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며 활약해왔던 대표적인 K팝 걸그룹 출신이라는 점은 가장 큰 기대요소였다. 특히 유주는 여자친구 활동 당시 메인 보컬로, 최예나는 아이즈원 활동 당시 리드 댄서와 리드 보컬, 메인 래퍼까지 맡으며 음악적 역량을 입증했던 만큼 자신만의 음악을 만난 이들이 그려낼 새로운 방향성에 이목이 집중됐다.
두 사람 모두 OST 작업 등을 제외하고 정식으로 솔로 활동을 진행한 적은 없었다는 점 역시 기대를 높였다. 데뷔 이후 그룹이 추구하는 음악색을 기반으로 활동을 이어왔던 이들이 솔로 아티스트로서 보여줄 독자적인 색깔은 무엇일지 궁금증이 모였다.
물론 기대만큼 우려되는 지점도 있었다. 성공적인 그룹 활동을 뒤로하고 솔로 재데뷔에 나서는 만큼 높아진 대중의 기대치도 뒤따랐기 때문이다.
활동 당시 여자친구는 파워 청순 콘셉트로, 아이즈원은 상큼하면서도 화려하고 세련된 콘셉트로 확실한 입지를 굳혔던 만큼 팀의 색깔과는 차별화 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홀로서기의 성공을 가를 것으로 점쳐졌다.
관심 속 먼저 솔로 데뷔의 포문을 연 것은 최예나였다. 그는 지난 17일 첫 솔로 미니 앨범 ''ˣ‿ˣ (스마일리, SMiLEY)'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출발에 나섰다.
정식 데뷔에 앞서 진행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무대에서 보여준 최예나의 모습은 아이즈원 활동 당시와는 꽤나 달라져 있었다. 아이즈원 활동 당시 다인원 그룹의 특성상 짧은 파트로 응축된 매력을 보여줘야 했던 그는 첫 솔로 앨범을 통해 댄스부터 록, 팝, 어쿠스틱,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올라운더의 면모를 강조했다. 직접 작업에 참여하며 아티스트적 면모를 드러낸 타이틀 곡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최예나 솔로 활동에 있어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 역시 작업 전반에 많이 참여하며 자신의 솔직한 매력을 담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앞으로도 솔로 아티스트로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차근차근 보여드리겠다"라며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앨범으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유주 역시 그룹 활동 당시와 달리 자신의 참여도를 높인 앨범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유주는 18일 첫 솔로 앨범 'REC.'를 발매하며 여자친구 해체 이후 1년 2개월 만에 솔로로 새 출발을 알렸다. 새 소속사인 커넥트엔터테인먼트 이적 이후 글로벌 송캠프에 참여하며 세계적인 뮤지션들과이 음악적 교류를 통한 성장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힌 그는 '걸그룹 멤버'에서 한 단계 나아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진화를 예고했다.
실제로 유주는 첫 솔로 앨범에 수록된 다섯 트랙의 작사·작곡에 모두 참여하며 '솔로 유주'의 색깔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을 완성했다. 그룹 활동 때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는 두려움을 깨고 자신감을 쌓는 계기가 됐다. 유주는 "이번 과정을 통해 두려움을 한꺼풀 벗었다"라며 "한 곡을 하더라도 영혼을 담아 내 향기가 나는 곡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들려드리고 싶은 나의 이야기를 최대한 솔직하게 담으려 한다"라며 음악적 방향성의 전환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