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기대주] 김우석 "2021년, 가장 많이 성장한 해" (단독 인터뷰)

입력
2022.01.17 12:28
tvN 주말드라마 '불가살' 남도윤 역으로 활약
2022년 방송가 기대주로 급부상

"저 귀여운 배우는 누구지?" tvN 주말드라마 '불가살'로 김우석을 처음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사실 그는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 배우는 아니다. 지난 2015년 그룹 업텐션으로 데뷔해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은 작품에서 큰 역할을 꿰차면서 종종 연기력 논란에 휘말리기도 한다. 그러나 김우석은 캐릭터에 완벽히 동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그가 '불가살'에서 연기한 남도윤은 조증 같은 과한 밝음과 텐션의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쉴 틈 없는 말과 우왕좌왕하는 행동의 밝은 겉모습과 달리 모진 일들을 겪으며 순탄치 못한 삶을 살았다.

지난 주말 방송에서는 600년 전 단활(이진욱)의 가족을 죽였던 옥을태(이준)가 환생한 그의 아들 남도윤(김우석)에게 칼을 꽂는 모습이 그려졌다.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던 남도윤을 발견한 단활은 "살아야 돼. 이번에도 이 아비를 두고 먼저 가지마라"며 그를 품에 안고 오열했다. 의식을 잃은 남도윤의 생사여부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스케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우석을 본지가 서면 인터뷰로 만났다.

-'불가살'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사랑받고 있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드라마 '불가살'과 도윤이를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점점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으니 남은 회차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가장 힘이 났던 시청자 평이 있다면요? 인기를 실감하는지

팬분들이 김우석이 아닌 '남도윤'으로 불러줬을 때가 가장 실감 나는 것 같습니다.

-2021년은 김우석 배우에게 어떤 해였나요?

많이 배울 수 있고 가장 많이 성장한 해라고 말하고 싶어요.

-남도윤 역할이 '찰떡'인데, 실제 김우석 배우와 싱크로율은?

사실 도윤이와의 싱크로율은 굉장히 낮은 편인 것 같아요. '불가살' 제작발표회에서 고양이처럼 살아온 제가 강아지 같은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했는데, 이 표현이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김우석과 남도윤은 정말 정반대의 성격이거든요.

-'불가살' 촬영 현장도 궁금해요.

'불가살' 촬영 현장은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잘 다가가지 못하는데, 선배님들이 먼저 챙겨주시고, 편하게 해주셨던 것 같아요. 특히 정진영 선배님이 많이 가르쳐주시고, 편하게 해주셔서 많이 배우고, 즐겁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진욱·정진영 배우와 같이 연기하며 배운 점이 있을까요?

정진영 선배님과 이진욱 선배님과 함께 촬영하는 장면에서 선배님들께서 편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조언과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정진영 선배님은 연기 수업을 듣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자상하게 조언을 해주세요. 이진욱 선배님은 조금 더 자연스럽게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톤을 뱉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선배님들께 너무 감사하고, 선배님들과 함께한 순간들이 저에겐 너무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남도윤을 연기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특별히 감독님이 주문한 게 있을까요.

감독님께서 강아지처럼 연기하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고양이처럼 조용하게 살다가 강아지처럼 밝고 텐션이 높은 남도윤을 연기하는 게 처음에는 매우 어려웠는데,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저도 모르고 있던 제 안에 숨겨진 강아지 같은 모습을 끌어내 주신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나 장면?

도윤이가 활에게 "형이라고 불러도 되죠?"라고 하는 대사가 있어요. 보육원에서 생활한 도윤이가 처음으로 가족이 생긴 듯한 감정으로 활에게 한 이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팬분들이 항상 커피차나 간식차를 많이 보내주셨던 기억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전 스태프분들께서 도윤이 잘 먹었다고 하시면 팬분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들고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연기가 무척 자연스러운데 비결이 있을까요?

그렇게 봐주시면 너무 감사한 것 같습니다. 저는 '불가살'을 보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열심히 하고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연기를 하게 된 계기와 연기의 매력

처음 연기를 시작한 웹드라마 '트웬티 트웬티'를 하고 연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연기를 통해서 김우석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인생과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롤모델이 있나요? 이유는?

항상 이런 질문을 받으면 박효신 선배님을 말하곤 해요. 선배님의 음악과 직업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면 항상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능 등 따로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는지도 궁금해요.

지금은 새로운 도전보다는 연기와 가수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2022년의 소망이나 목표

항상 발전하는 모습 보여 드리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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