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타, 역대급 득점 행진… 역대 최다 '레오 기록' 넘을까

입력
2022.01.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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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공격수’ 케이타(21ㆍKB손해보험)의 득점 행진이 예사롭지 않다. 7년 전 레오(OK금융그룹)가 삼성화재 시절 작성한 한 시즌 최고 득점(1,282점)까지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현재 케이타는 올 시즌 23경기(94세트)에서 857득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 러셀(삼성화재ㆍ656득점)보다 무려 201점이나 많다. 지난 16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도 혼자 48점을 올리는 등 올 시즌 7번이나 40점 이상을 올렸다. 경기당 37.26득점, 세트당 9.12득점인데 이런 추세라면 산술적으로 역대 최다인 1,341득점까지 가능하다. 역대 한 시즌 최고 득점 기록은 레오가 2014~15 시즌 34경기(130세트)에서 기록한 1,282점이다.

아울러 케이타는 ‘두 시즌 연속 1,000득점’에도 도전 중이다. 지난 시즌엔 33경기(134세트)에서 1,147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857득점(23경기 94세트)이니 향후 부상만 없다면 이 기록도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두 시즌 연속 1,000득점 이상 올린 선수 역시 레오가 유일하다. 레오는 삼성화재 시절인 2013~14 시즌 1,084득점을, 이듬해인 2014~15 시즌에 1,282득점으로 정점을 찍었다.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가빈(전 삼성화재ㆍ한국전력)을 비롯해 시몬(전 OK저축은행) 산체스(전 대한항공) 타이스(전 삼성화재) 에드가(전 KB손해보험) 등 V리그를 뒤흔들었던 선수들도 두 시즌 연속으로 1,000득점을 넘기진 못했다.

이처럼 득점 신기록이 예상되는 이유는 V리그 2년 차를 맞으면서 적응력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세터 황택의와의 호흡도 좋아졌다. 여기에 그나마 팀 득점을 분담하던 레프트 공격수 김정호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공격 점유율이 1~3라운드 56.8%에서 4라운드엔 62.6%까지 치솟았다. 이런 페이스라면 앞으로 득점 행진이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강력해진 서브도 신기록 가능성을 높인다. 2014~15 시즌 당시 레오는 공격득점 외에 서브로 72점(세트당 0.554개), 블로킹으로 70점(세트당 0.538개)을 올렸는데, 케이타는 올 시즌 서브로 이미 82점(세트당 0.872개)을 올린 점이 눈에 띈다. 다만 블로킹은 32점(세트당 0.340개)으로 레오에 다소 밀린다.

변수는 향후 체력 저하 및 부상이다. 케이타는 올 시즌 이미 1,338회나 공격을 시도했다. 이 부문 2위 러셀(1,147회)이나 3위 알렉스(955회)보다 훨씬 많다. 현재 페이스를 대입하면 올 시즌 1,780회 공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케이타는 이미 지난 시즌 1,970회나 공격했다. 이 부문 역대 1위 역시 레오로 2014~15 시즌 2,004회 공격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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