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조산운동으로 생긴 백두대간의 지맥을 품어 지질 명소가 많은 경북 문경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기 위한 절차가 추진된다.
16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경북 지질공원운영위원회 자문 및 심의 결과를 반영한 '문경 국가지질공원 인증 후보지 신청서'를 지난 14일 환경부에 제출했다. 후보지는 문경시 행정구역 전체(911.95㎢)를 대상으로 삼았다.
문경은 한반도 조산운동으로 만들어진 백두대간의 지맥이 지나는 지역이다. 조산운동이란 지각이 수평 방향의 힘을 받아 운동하면서 대규모 습곡산맥을 형성하는 지각 변동을 말한다. 문경은 높은 산이 많아 백두대간을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는 조망터가 즐비하다.
문경은 석탄 자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연탄을 최초로 생산한 지역이다. 무연탄은 매장량의 80% 이상이 고생대 후기 지층에 존재한다. 이 지층에는 석회암층이 끼어 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지형인 문경 돌리네 습지도 석회암 덕분에 생겼다.
돌리네는 석회암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아 침식돼 접시 모양으로 움푹 팬 웅덩이다. 보통 비가 많이 오더라도 1주일 정도면 물이 빠져나간다. 문경 돌리네는 물이 고이기 힘든 위치에 있는데도 1년 내내 고이는 게 특징이다. 빗물에 석회암이 용해되면서 점토질과 광물이 쌓여 물이 빠지지 않아 습지가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경에는 돌리네 습지 외에도 용추계곡, 베바위 등 지질학적으로 희귀한 자원이 많다. 이번 국가지질공원 인증 후보지 신청에도 지질 명소 11곳이 포함됐다.
경북도는 올해 후보지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 국가지질공원 인증까지는 앞으로 2∼3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 환경부가 인증하는 국가지질공원이 되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 자격을 얻게 된다. 국가지질공원은 제주도, 울릉도·독도, 청송, 경북 동해안 등 전국에 13곳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제주도, 청송, 무등산권, 한탄강 등 4곳이다.
최영숙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해설사를 뽑고 다양한 주민소득창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며 “문경 국가지질공원 인증과 유네스코 인증이 이뤄지도록 힘써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