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최측근인 정진상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을 13일 불러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13일 정 부실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정 부실장이 심야 조사에 동의하면서 검찰 조사는 이튿날인 14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정 부실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으로서 업무 조율 과정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인가 보고서 등 각종 대장동 사업 문서 결재라인에도 정 부실장 이름이 기재돼 있었다.
정 부실장은 성남도시공사 초대 사장인 황무성씨에게 사퇴를 압박했다는 직권남용 의혹도 받고 있다. 황 전 사장은 대장동 의혹 수사가 본격화한 뒤 유한기 전 성남도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2015년 2월 6일자)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유 전 본부장은 '시장님'과 '정 실장' 등 윗선을 수차례 언급하며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는데, '시장님'은 이재명 당시 시장을 지칭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 부실장은 지난해 9월 대장동 의혹 핵심인사인 성남도시공사 전 기획본부장 유동규씨가 압수수색을 받기 직전까지 통화한 인물로 확인된 바 있다. 검찰은 유씨의 휴대폰을 분석해 정 부실장이 9월 29일 오전 8시쯤 유씨와 7분 30초 정도 통화한 기록을 확보했다.
검찰은 그동안 성남시 등 '윗선' 개입 여부를 파악하고자 정 부실장과 조사 일정을 조율해왔다. 하지만 유한기 전 본부장과 김문기 성남도시공사 개발1처장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고, 소환 조사 관련 예상 보도가 이어지면서 일정은 미뤄졌다.
검찰은 정 부실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배임 의혹과 황 전 사장의 사퇴 압박 의혹에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윗선'의 관여가 있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