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기견 확 줄었다...반려견 등록비용 올해까지 '면제' 덕분?

입력
2022.01.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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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9만여 마리 중 51% 등록.. 유기·유실 감소세 뚜렷

제주지역 반려견 등록 비율이 높아지면서 잃어버리거나 유기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제주도가 발표한 ‘2021년 동물 보호 및 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새롭게 등록된 반려견은 8,539마리다. 누적 등록 반려견은 4만8,164마리다. 이는 도내 반려견이 9만5,000여 마리로 추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등록비율은 51%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려견 등록 수는 2019년 3만4,600마리, 2020년 3만9,625마리 등 10%대 증가율을 보이다 지난해에는 반려동물 등록제 집중홍보 활동 등에 힘입어 21.5%나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반려견 등록 비율이 늘어나면서 유기·유실동물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동물 발생 현황을 보면 2019년 7,767마리에서 2020년 6,642마리, 2021년 5,364마리로 연간 14~19%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반려동물 등록 비율 증가와 읍면지역 마당개(실외에서 키우는 개) 중성화 지원사업의 효과와 함께 동물보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려동물 등록제는 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2개월령 이상의 개는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 제주도 동물보호조례에 따라 올해까지는 등록비용이 면제된다.

한인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과 소유자의 책임의식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면서 “동물 등록률을 더욱 높이고 유기동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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