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상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 수요예측에 기관 자금만 1경5,000조 원(1경=1조 원의 1만 배)이 몰렸다. 경 단위의 투자 주문이 모인 건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처음이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사상 최고인 2,000대 1을 넘어 공모가는 최고액인 30만 원으로 결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14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공모가는 주당 희망공모가액(25만7,000~30만 원) 최상단인 30만 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에는 국내 기관 1,536곳, 해외 452곳 등 1,988곳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2,023대 1로, 지난해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1,883대 1), 카카오뱅크(1,733대 1)를 훌쩍 넘어서는 사상 최고 기록이다.
전체 주문 규모는 1경5,203조 원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모든 기관투자자가 희망공모가로 30만 원 이상을 제출했다. 일정 기간(15일~최대 6개월) 동안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도 77.4%에 달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속적 미래 성장 가능성에 긍정적 평가를 해준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최종 공모 주식 수는 4,250만 주, 총 공모 규모는 12조7,500억 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확정 공모가 기준 70조2,000억 원이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적정 시총을 100조 원으로 추산해 상장 이후에도 주가 가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개인투자자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ㆍ신한금융투자, 인수회사로 참여하는 미래에셋증권ㆍ하나금융투자ㆍ신영증권ㆍ하이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를 통해 청약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