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중이용시설 등에 적용하는 방역패스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8%가 "방역에 필요한 조치"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1∼13일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방역패스를 통해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의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8%가 "방역에 필요한 조치"라고 응답했다. 반면 "인권을 침해하는 조치"라는 응답은 36% 나왔다. 6%는 의견을 유보했다.
응답자의 특성을 보면 고연령층에선 방역패스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더 우세했다. 50대 69%, 60대 65%, 70대 이상 63%, 40대 59% 순이었다. 30대는 찬성 50%, 반대 47%로 나뉘었다. 반대 성향의 응답자가 더 많은 연령대는 20대(18∼29세)로 52%가 '인권 침해'라고 답했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측에서 방역패스에 대한 불만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쪽에서는 83%가 방역패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잘못한다고 평가하는 쪽은 67%가 인권 침해라고 응답했다.
코로나19의 정부 대응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1%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지난해 12월 2주차 조사 때보다 7%포인트 올랐다. 부정률은 47%에서 40%로 7%포인트 떨어졌다.
직전 조사 시점은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 개시 이후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일일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는 시점이었다. 현재는 정부 조치가 다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서면서 확진자 수가 점진적으로 줄고 있다.
한 달 전 대비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평가는 30대(41%→51%)와 60대 이상(39%→50%대), 여성(43%→54%)과 무당층(32%→45%)에서 높아졌다. 특이한 점은 20대(18∼29세)에서만 부정평가(59%)가 우세한 것인데, 같은 연령대에서 '방역패스'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유일하게 많은 점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실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부정평가하는 응답자 가운데는 '백신 접종 강제 또는 방역패스'를 이유로 댄 응답자 비율이 31%에 이르렀다. 직전 조사 대비 26%포인트 늘었다. 반면 긍정평가하는 쪽에서는 백신 확보·수급(20%), 방역·확산억제(17%), 다른 나라보다 잘함(16%) 등을 이유로 들었다. 거리두기 정책(9%)과 방역패스 적용(4%)을 긍정평가 이유로 제시하는 응답자들도 있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