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30년 세계 최대 신에너지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해 우리 기업들이 위기를 맞겠지만, 동시에 기회도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4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 발전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의 중국 내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기준 약 300만 대를 돌파했다.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량 중 13.9%로, 한국(1%)보다 월등히 높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탄소저감정책 추진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면 2025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0%를 신에너지차로 채우겠다는 중국 정부 목표는 1~2년 앞당겨 실현될 가능성이 크고, 2030년에는 중국이 세계 최대 신에너지차 시장이 될 것이라는 것이 코트라의 전망이다.
중국에선 기존 완성차 기업, 외국 기업, 신흥 브랜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신에너지차량에 필수 요소인 배터리와 충전 인프라에서도 세계 최대규모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충전소 238만5,000곳이 구축돼 있고, 전기 배터리 교체소도 1,192곳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2035년 신차판매량 중 순수전기차 판매목표를 50%로 제시하고, 2035년 이후 순수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예고한 것도 이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신에너지차 관련 산업이 위협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우리 기업에겐 기회가 될 여지도 충분하다. 신에너지차가 점차 SDV(Software Defined Vehicleㆍ소프트웨어로 모든 기능이 통제되는 차량)로 발전하면서 우리 기업이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차량용 센서와 카메라, 5G 네트워크, 클라우드컴퓨팅 등 분야에서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호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최근 중국이 산업구조 전환과 내수시장 활성화에 주력하면서 신에너지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며 “중국 시장 정보를 적기에 제공해 우리 기업들의 위기 대응과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