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매년 3월 실시되는 상반기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연합훈련)’이 올해는 대선(3월 9일)이 끝난 4월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대선과 훈련 일정이 겹쳐 상당수 군인들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데다,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한 주한미군 사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3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는 올해 상반기 훈련 기간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4월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대선이 최대 변수다. 한미연합훈련은 2주간 전시지휘통제소(벙커)에서 24시간 내내 진행되는 만큼 대선과 일정이 겹칠 경우 적지 않은 병력이 투표를 못 할 가능성이 크다.
대선 이전인 2월에 하는 방법도 있지만 주한미군 장병들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 현재로선 확률이 낮다. 주한미군사령부에 따르면 4~1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99명이나 됐다. 주간 집계 기준으로 역대 최다 수치다. 누적 확진자도 4,626명(총 2만8,000여 명)으로 한국군(3,537명)보다 많다.
다만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기나 규모, 방식은 확정된 게 없다”며 “다양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미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매년 3월과 8월, 두 차례 한미연합훈련을 실시한다. 지난해 상반기 훈련은 3월 8~18일 열렸다. 방식은 장비가 움직이는 실기동이 아닌, 실내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 형식의 지휘소훈련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