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화혈색소 8% 넘으면 심근경색 사망 2.6배 높아져

입력
2022.01.12 20:42

당뇨병 환자의 최근 3개월간 평균 혈당치를 반영하는 당화혈색소(HbA1c)가 8%를 넘으면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2.6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화혈색소 검사는 혈액 내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속 혈색소가 어느 정도 당화(糖化)됐는지 알아보는 검사다.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당화혈색소가 1% 올라갈 때마다 혈당 수치는 35㎎/dL씩 증가한다.

추은호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교신 저자), 최익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과 전남대병원에서 심혈관중재시술(PCI)을 시행한 급성 심근경색(AMI) 환자 1만719명 중 당뇨병을 동반하고 당화혈색소를 3번 이상 측정한 1,384명을 대상으로, 당화혈색소 수치와 사망률 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 환자를 당화혈색소 수치에 따라 6.5% 미만, 6.5~7%, 7~7.5%, 7.5~8%, 8% 이상 등 5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평균 6.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평균 당화혈색소가 6.5~7% 그룹의 예후가 가장 좋았다. 당화혈색소 6.5% 미만 그룹은 대조군(6.5~7% 그룹)보다 사망률이 2.2배, 8% 이상 그룹은 사망률이 2.6배 증가했다. 이런 경향은 65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서 더 유의하게 나타났다.

추은호 교수는 “이번 연구로 당화혈색소 치료 목표치 구간 사망률이 낮은 경향성이 강하게 나타나 혈당 관리 중요성을 확인했지만, 혈당을 너무 낮추면 저혈당 위험성이 있기에 특히 65세 이상 환자는 혈당 관리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추 교수는 “이번 연구가 심근경색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목표치를 제시한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Cardiovascular Diabetology(IF 9.951)’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