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 입국을 두고 논란의 중심에 선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가 "입국 서류를 허위로 기재했다"고 시인했다. 자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수” 등의 해명을 달았지만, 호주 정부가 이를 문제 삼아 추방을 검토하고 있어 호주오픈 출전 여부는 또다시 표류하게 됐다.
조코비치는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국 서류를 허위로 작성했다”고 인정했다. 최근 자신의 호주 입국 전후를 둘러싼 논란과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장문의 글을 올렸는데,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그에 대한 다양한 의문점들을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출전을 위해 지난 5일 호주 멜버른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의 비자를 취소했고,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 주최측으로부터 백신 면제를 받았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호주 연방법원이 지난 10일 그에 대한 "비자 취소 결정을 무효로 한다"고 판결하면서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출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가 입국 서류에 허위 사실을 기재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불거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국(세르비아)에서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고도 외부 행사에 참석해 코로나 방역 규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이에 대해 조코비치는 “지난해 12월 16일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다음날 행사 참석 당시에는 양성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같은 달 18일 진행된 프랑스 매체와의 인터뷰 때는 "확진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옳지 못한 판단이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기자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호주 입국 신고서에 '최근 2주간 다른 나라에서 여행한 경험'을 묻는 항목에 스페인을 거쳤음에도 ‘아니오’라고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매니지먼트팀에서 대신 작성했다.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일정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팀이 2주간 그의 행적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란 점에서 조코비치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출전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호주 이민국은 이날 "조코비치 변호인이 입국 관련 서류를 추가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이민부 장관 직권으로 그의 입국 비자를 다시 취소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호주 법원의 판결로 열렸던 호주오픈의 문이 다시 닫힐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