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글로벌 철강시장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처음으로 70조 원대로 올라섰고 영업이익은 9조 원을 돌파했다.
포스코는 잠정 집계한 연결기준 매출 76조4,000억 원과 영업이익 9조2,000억 원 등 지난해 경영실적을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2020년에 비해 32.1% 증가하며 2011년(68조9,000억 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도 기존 최고였던 2008년(7조2,000억 원)보다 2조 원이 더 불어났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968년 창사 이래 최고다.
기록적인 실적은 철강 사업이 견인했다. 포스코에서 철강 부문은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한다. 지난해 철강 별도기준 매출은 39조9,000억 원, 영업이익은 6조6,000억 원으로 2020년 대비 각각 50.6%, 484.6% 늘었다. 연결기준 실적 증가율을 압도하는 증가율이다.
코로나19 사태 2년 차였던 지난해 자동차와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의 회복이 철강 수요 증대로 이어진 결과다.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생산 위축으로 재고량이 줄어든 데다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정책을 강화하며 생산량을 감축, 공급이 부족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인상에 따른 철강제품 판매 단가 인상으로 수익성도 확대됐다.
올해도 포스코 철강 사업은 호실적이 점쳐진다.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가 여전하고 중국의 탄소감축 정책으로 공급량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낮은 게 이유다. 한국철강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저효과 축소로 철강수요 상승 폭이 둔화할 것으로 보이나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대부분 국가에서 2019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수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철강 가격도 "작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포스코는 이달 말 콘퍼런스콜을 열어 사업 부문의 구체적인 경영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