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방식' 노바백스 백신 국내 허가... 미접종 360만명 마음 돌릴까

입력
2022.01.12 17:30
전통 백신 제조 방식 "이상반응 적을 것" 기대
2월 중순 접종 가능... "미접종자도 이제 맞자"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서 공식 허가를 받았다. 노바백스 백신은 그간 이상반응 우려 때문에 백신을 피했던 미접종자에게 우선 쓰일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모더나 등과 달리 전통 백신 제조 방식을 따랐기 때문에 훨씬 더 안정적이란 기대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뉴백소비드프리필드시린지'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 결과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하는 노바백스 백신은 90% 안팎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원액부터 완제품까지 만들기 때문에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 다만 식약처는 임상시험 최종결과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노바백스 백신, 2월 중순께 접종 시작할 듯

출하 승인 절차 등을 감안하면 다음 달 중순부터 노바백스 백신 접종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그 이전인 이달 말, 혹은 2월 초쯤 구체적 접종 일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노바백스 백신의 가장 큰 장점은 전통적인 합성항원 방식을 쓴다는 점이다. B형 감염·자궁경부암 등 예방 백신을 만들 때 널리 쓰인 방식이다. 그만큼 안전성이 검증된 방식이라는 얘기다.

또 1회 접종량을 1개 주사기에 넣어 접종하는 방식이다. 다른 백신과 달리 의료진이 희석하거나 나눠 맞히지 않아도 된다. 김강립 식약처장도 이날 "비교적 많은 국민이 경험한 백신 형태"라며 "1회용 주사기 안에 충전해 공급되기 때문에 접종도 상대적으로 편리하다"고 말했다.

전통 백신 방식 ... 360만 미접종자 맞힐 듯

이런 장점 덕에 방역당국은 그간 이상반응 우려 때문에 아예 접종을 하지 않은 미접종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은 미접종자는 360만 명(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4%) 수준이다. 황경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접종기획팀장은 "경험이 있는 플랫폼이라 국민이 안심할 수 있고, 선택권이 넓어져 어느 정도 접종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접종자들도 노바백스 백신에 대해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맘카페와 지역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노바백스라면 백신을 맞을 생각이 있다", "미접종자인 친구가 노바백스 백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4000만 회분 도입 예정 ... 교차접종 허용 가능성도 주목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특성 때문에 1차 뒤 이상반응 때문에 2차접종을 안 한 사람, 또 소아·청소년에 대한 접종에 쓰일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정부가 계약한 노바백스 백신은 모두 4,000만 회분이라 물량에 여유가 있어서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다. 이번 식약처 허가가 일단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것이고, 교차접종 허용 여부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또 거쳐야 해서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