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를 앞둔 초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1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그러나 준공 검사를 받기 전이라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가 작동하지 않아 자칫 아찔한 순간으로 이어질 뻔했다.
강원소방본부는 12일 오전 9시 40분쯤 강원 춘천시 온의동에 짓고 있던 아파트 49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화재 초기 아파트 창문으로 시커면 연기와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신고를 접수한 당국은 펌프창를 비롯한 장비 15대와 진화대원 40명을 투입, 20여분 뒤 불길을 잡았다. 대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17분쯤 완전히 불을 껐다.
3월 입주를 앞둔 아파트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작업자 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소방관들은 소화기를 들고 49층까지 뛰어올라야 했다. 소화기와 함께 아래층에서 나오는 물을 진화에 사용하고, 호스를 여러 개 이은 뒤 펌프차까지 연결해 불과의 사투를 벌였다. 소방당국은 추가 인명구조와 화재 확산에 대비해 소방헬기를 대기시켰다.
비록 피해 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준공 전 소방설비 작동 여부가 불확실하고 고가 사다리차 등 초고층 화재를 잡을 장비도 부족한 상황이라 소방당국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가구 배치 중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 내용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