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위원장이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1월11일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2년 전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 참관 이후 그 어떤 시험 발사나 군사 훈련 현장에 나타나지 않던 김 위원장은 11일 '최측근'인 조용원 당비서를 비롯한 당중앙위원회 부부장들, 국방과학부문의 지도간부들과 함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지켜봤다.
통신은 "여명이 밝아올 무렵 총비서 동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새벽하늘의 고요와 미명의 장막을 밀어내며 주체 무기의 발사 폭음이 천지를 뒤흔들고 화강이 대지를 뜨겁게 달구는 속에 강위력한 조선의 힘의 실체가 하늘로 솟구쳤다"고 묘사했다. 지난 5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당시 '8 문장'만으로 발사 소식을 전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가 '최종 시험'이라고 밝혀, 실전 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난 5일 발사한 '원뿔형 탄두부'를 갖춘 미사일과 같은 기종이다. 지난해 9월 발사한 글라이더형과 형상이 다르다.
통신은 "최종 시험 발사를 통해 극초음속 활공 비행전투부의 뛰어난 기동 능력이 더 뚜렷히 확증됐다"고 평했다. 이어 "발사된 미사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 비행전투부는 거리 600㎞ 계선에서부터 활공 재도약하며 초기 발사 방위각으로부터 목표점 방위각으로 240㎞ 강한 선회 기동을 수행해 1,000㎞ 수역 설정 표적을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1일 오전 7시27분쯤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비행거리는 700㎞ 이상, 최대 고도 약60㎞, 최대 속도는 마하 10내외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5일에도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