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내 유럽 인구 절반 이상 오미크론 감염”

입력
2022.01.11 23:06

앞으로 두 달 안에 유럽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에 감염될 것이란 비관 섞인 전망이 나왔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그만큼 강해 방역강화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담당 국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유럽·중앙아시아 국가 53개 중 50개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보고됐다”며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가 향후 6∼8주내 유럽지역 인구의 50% 이상이 오미크론에 감염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에서 오미크론 신규확진자가 단 2주만에 2배 넘게 확산했다는 점을 짚었다. 새해 첫 주 유럽 내 오미크론 신규확진 건수가 700만 건 이상에 이른 것이다. 클루게 국장은 "유럽 지역 내에서 26개국은 매주 인구의 1% 이상이 코로나19에 확진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에서 보건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을 방지할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같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유럽에서 동진(東進)하고 있다며 동유럽의 방역 강화를 당부했다. 클루게 국장은 "오미크론이 유럽대륙의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서 희생자 수가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청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