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로페스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마친 데다가, 이미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회복됐던 터라 감염 경로 및 건강 상태에 관심이 쏠린다.
로페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전한다”며 “증상은 가벼우며 격리 상태로 업무를 하면서 원격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전 기자회견 등 대면 행사는 아단 아우구스토 로페스 내무장관이 대신한다고도 덧붙였다. 로페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목소리가 잠겼다’는 기자의 지적에 대해 “독감인 것 같지만 이따가 (코로나19) 검사를 해볼 것”이라고 응답했는데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로페스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월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바 있다. 당시에도 그는 ‘증상이 가볍다’고 밝혔지만 이후 치료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되지 않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돌기도 했다. 특히 로페스 대통령이 고혈압과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는 점도 우려를 키웠다.
로페스 대통령은 완치된 후 영국 기반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1ㆍ2차 접종을 완료했다. 지난달에는 AZ 백신 3차 접종까지 끝마친 상태였는데, 재확진으로 돌파감염을 피하지 못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폭증하면서 각국 고위층 중 확진자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이날 아예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라피드 장관은 이스라엘 연립정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