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배우 오영수(78)씨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자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배우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축하했다. 한국 드라마 출연 배우가 미국 양대 영화 시상식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한 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반세기 넘는 연기 외길의 여정이 결국 나라와 문화를 뛰어넘어 세계 무대에서 큰 감동과 여운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이 94개국에서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다양성과 창의성을 앞세운 ‘K문화’가 더 큰 미래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징어 게임'에 대한 나름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이 전하는 메시지는 묵직하다. 겉으로는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극한 게임을 보여주지만, 그 이면에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인간다움을 잃지 말자는 이야기를 들려준다”며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 ‘함께’의 삶을 깊이 있게 말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각각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이 불발된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에게도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영화제로 평가된다. 골든글로브 측은 오씨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위대한 연극 배우로, 첫 수상 후보에 올랐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