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산 쇠고기를 가장 많이 사들여온 일본과 1, 2위를 다툴 정도의 미국산 쇠고기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육류수출협회(USMEF)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이 수입한 미국산 쇠고기(꼬리 등 부산물 제외)는 25만3,175톤으로 2020년 1~11월의 21만8,135톤보다 약 1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본의 수입량인 23만8,811톤보다 1만5,000톤가량 많은 것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같은 기간 한국에 수출된 미국산 쇠고기는 21억7,000만 달러(약 2조6060억 원)어치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으로 수출된 미국산 쇠고기는 21억6,000만 달러(약 2조5,935억 원)어치로 한국보다 1,000만 달러가 적었다.
단, 이는 지난해 12월 치 수입 규모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어서 최종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금액 기준 미국산 쇠고기 최대 수입국은 단연 일본이었다. 2020년 같은 기간(1~11월) 일본의 수입량은 17억7,000만 달러로, 15억9,000만 달러인 한국에 뚜렷하게 앞서 있었다.
한국은 '광우병 촛불 시위'(2008년)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을 만큼 한때 미국산 쇠고기에 냉담했다. 2008년 수입 재개 이후 13년 만에 기존 최대 수입국인 일본을 능가할 정도의 최대 수입국으로 변모한 셈이다.
한일 간 격차가 줄어든 것은 일본의 수입량이 답보 상태였던 반면 한국 수입량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한 2008년 한국은 5만3,736톤의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왔다. 4년 만인 2012년에는 11만1,992톤, 2016년 16만5,561톤, 2020년 23만5,796톤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중국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1~11월 중국은 16만3400톤을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3만954톤)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