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입 확진 236명 역대 최다... 오미크론 확산 빨라질라

입력
2022.01.09 14:28
236명 가운데 115명 미국서 와... 그중 94명 내국인
해외 유입 확진자 10명 중 7명 오미크론 감염

해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우리와 교류가 많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감염이 급증하는 상황이라 해외 유입 확진자 증가가 오미크론 국내 확산 가속화로 이어질 거란 우려가 높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해외 유입 확진자가 23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해외 유입 확진 사례를 집계한 이래 최다다. 지난해 7월 22일 청해부대 집단감염 309명을 해외 유입 사례로 포함하면 역대 두 번째다.

해외 유입 확진자 수가 200명대를 기록한 건 이달에만 벌써 세 번째다. 5일과 8일엔 각각 210명이었다. 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지난달 초만 해도 20명대였는데, 같은 달 29일 세 자릿수를 찍더니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달 3일부터 나미비아, 남아공, 모잠비크를 비롯한 아프리카 11개국에서 출발하는 단기 체류 외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다. 그러나 오미크론이 이미 세계 곳곳에 퍼진 상황이라 일부 국가만 대상으로 한 이 같은 조치가 효과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제 이날 신규 해외 유입 확진자 236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라는 38개국에 달한다. 미국에서 온 사람이 115명, 인도 16명, 필리핀 12명, 캐나다 11명, 프랑스 10명, 우즈베키스탄과 이탈리아 각 6명, 독일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각 5명 등이다. 미국 입국 확진자 115명 중 외국인은 21명이다. 방대본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은 미국, 유럽권에서 오미크론 확산 경향이 뚜렷하고, 그로 인해 유입되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올해 1월 1일 사이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해외 유입 사례의 69.5%, 지역사회 감염 사례의 4.0%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해외 유입 확진자 10명 중 약 7명이 오미크론 감염이란 얘기다. 현재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누적 약 2,300명이다.

현재 해외입국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자택이나 정부 지정 시설에서 10일간 격리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유입 확진자가 더 급증하면 격리 관리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자택 내 동거인이 감염되거나 격리 이탈이 생길 경우 오미크론이 지역사회로 빠르게 전파될 수 있다.

방역당국은 “해외 유입 확진자 관리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를 범정부 태스크포스(TF)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임소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