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타는 듯한데… ‘겨울철 불청객’ 협심증?

입력
2022.01.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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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김병극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박모(58)씨는 얼마 전부터 등산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앞가슴이 뻐근하면서 약한 통증이 느껴졌다. 휴식을 취하면 나아져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통증이 하루에도 2~3차례 생기고 쉬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심해졌다. 병원을 찾은 박씨는 협심증 진단을 받고 스텐트 삽입술을 받았다.

Q. 협심증이란.

“심장이 원활히 운동할 수 있도록 심장근육에 혈액을 전달하는 혈관이 관상동맥이다. 관상동맥에 지방이 쌓여 좁아지면 혈액이 심장근육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가슴 통증ㆍ호흡 곤란 등이 나타난다. 협심증이다. 통증은 ‘가슴이 타는 듯하다’ ‘심하게 숨이 차서 헐떡거린다’ ‘뻐근하다’ 등으로 환자들이 표현한다. 그런데 운동할 때 호흡이 가쁘고 가슴 통증이 생겨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나이 들고 평소 운동하지 않아 그렇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인의 경우 같은 증상이라도 통증이라고 느끼기보다 숨이 찬다고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증상이 없을 때도 많다. 또 위염ㆍ위궤양ㆍ역류성 식도염일 때 생기는 통증이 협심증 통증과 비슷해 소화기계 이상을 치료하다 협심증을 놓쳐 증상 호전이 없거나 치명적인 심장혈관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Q. 왜 발생하나.

“먼저 관상동맥 이상으로 생긴다. 관상동맥 안쪽을 둘러싸고 있는 내피세포가 손상되고 기능이 떨어지면 동맥경화증이 발생한다. 기름덩어리ㆍ혈전 등으로 협착ㆍ폐색이 생기면 협심증으로 이어진다. 혈관 협착에 의해 관상동맥의 70% 이상이 막히면 관상동맥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가슴 통증ㆍ호흡 곤란 등이 나타나는 협심증으로 이어진다. 특히 기온이 떨어진 겨울철에는 혈관이 더 쉽게 수축하고 혈관 내 혈액이 잘 엉기기에 발생ㆍ악화 위험이 높다. 이 밖에 노화, 흡연, 고혈압, 당뇨병, 비만, 운동 부족 등 다양한 위험 인자가 있다.”

Q. 어떻게 치료하나.

“협심증 진단을 받으면 약물로 치료한다. 피를 묽게 만들어 혈관 폐색을 예방하는 항혈소판제, 동맥경화를 막고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스타틴, 통증을 조절하는 협심증 약물 등을 복용하게 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으면 그에 걸맞은 약을 쓰게 된다. 약물 치료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심하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로 치료한다.”

Q. 예방하는 방법은.

“협심증 예방과 치료에 규칙적인 운동과 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 신선한 채소 위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비만은 혈관 노화를 촉진하고 동맥경화를 악화시킨다. 적절한 체중 관리는 필수다. 흡연은 동맥경화의 결정적 위험 인자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