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북한 미사일 지금까지 없었던 신형… 고도 약 50㎞”

입력
2022.01.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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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발표 "700㎞ 목표물 명중"과 다른 평가
美국무, 日외무장관과 통화 "北 발사 규탄"


북한이 5일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6일 발표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번 미사일이 지금까지 없었던 신형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장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어제 (오전) 8시 7분쯤 북한 내륙부에서 1발의 탄도미사일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고, (미사일은) 통상 탄도미사일보다 낮은 최고 고도 약 50㎞ 정도로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중간 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극초음속 미사일이 700㎞ 앞의 목표물에 명중했다고 발표했지만 마쓰노 장관은 “비행 거리는 통상의 탄도 궤도라면 약 500㎞였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작년 9월에 극초음속 미사일(‘화성-8형’)을 발표한 후 이번에 기술적인 진보를 달성해 위험성이 커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간 북한에 의해 발사된 적이 없는 신형 탄도미사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최근에는 극초음속 활공 무기나 변칙궤도로 날아가는 미사일 등 미사일에 관한 기술이 급속한 속도로 변화·진화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목숨과 일상생활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 요구되는지, 이른바 적 기지 공격 능력을 포함해 온갖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기시 노부오 방위장관도 ‘적 기지 공격 능력’을 언급한 바 있다.

마쓰노 장관은 일본 정부가 중국 베이징의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엄중하게 항의했으며 이번 발사를 강하게 비난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간 탄도미사일 등의 거듭된 발사를 포함해 일련의 북한 행동은 우리나라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에 심각한 과제다"라고 규정했다. 또 “이런 탄도미사일 발사는 관련된 안보리 결의에 위반되는 것이며 매우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일본 정부는 6일 미국과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을 화상으로 개최할 계획으로, 이 자리에서도 북한 미사일에 대해 거론할 전망이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