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블랙핑크 로제…유기견 가족 된 스타들

입력
2022.01.10 08:00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여러 연예인들의 SNS에 쓰여 있는 문장이다. 실제로 많은 스타들이 유기견의 가족이 돼 줬다. 반려견을 향한 이들의 무한 애정은 대중의 마음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가수 이효리는 유기견을 입양한 대표적인 스타다. 그는 실명된 눈과 자궁축농증으로 힘들어하던 순심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더해 많은 유기견과 유기묘들의 엄마가 돼 줬으며, 보호소에서 꾸준히 봉사했다.

배우 조승우는 안락사 위기에 놓여 있던 강아지를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했다. 지난해 10월 보호소 측은 공식 SNS에 조승우, 그리고 반려견 곰자의 모습이 일상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그새 더 사랑스러워졌죠? 아빠를 바라보며 카시트에서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강아지 친구들과 데굴데굴 장난을 치기도 해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배우 유연석과 그의 반려견 리타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리타는 폐쇄된 애린원에서 구조된 개다. 유연석은 유튜브를 통해 리타와의 일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SNS를 통해서도 유연석과 리타의 즐거운 하루하루를 엿볼 수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이브, 유연석은 개인 SNS에 산타, 루돌프로 변신한 자신과 리타의 사진을 게재했다.

블랙핑크 로제도 유기견을 입양했다. 로제와 반려견 행크는 지난해 JTBC '아는 형님'에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로제는 "내가 톰 행크스를 좋아해서 이름을 행크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행크의 이름으로 SNS 계정도 개설됐는데, 팔로워 수는 280만을 넘어섰다.

스타들은 반려견과의 일상을 공개하며 유기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또한 강아지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일부 사람들이 갖고 있던 유기견에 대한 편견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들의 모습을 보고 유기견의 입양을 결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효리는 한 스타트업 콘텐츠 전문 유튜브 채널에서 "내가 연예인이다 보니 미디어를 통해 '같이 하자'고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주도에 내려오고 나서는 개인적인 봉사를 더 많이 하고 있다. '입양하자' 해서 입양 간 후 잘못된 아이들도 많더라. '누가 입양했으니까 나도 입양해야지'라고 유행처럼 된 게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유기견의 입양 전에는 자신이 반려견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인지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스타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 더 많은 유기견들이 따뜻한 손길을 받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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