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홍이 이어지는 가운데 6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제안이 공식 제기됐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후 2시 의총올 속개하기로 하면서 이 대표에게 참석을 요구했고, 이 대표가 이를 수락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정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오후 2시부터 의원들 의견을 더 듣고 (이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한) 저희들 결론을 오늘 어떤 형태로든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에게 참석을 요청하겠다며 "많은 의원들이 제기하는 문제점에 대해 대표가 답변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도 곧바로 의원총회에 참석하겠다는 공지를 내고 "전체 공개로 진행하자"며 맞불을 놨다.
오전 의총은 내내 '이준석 성토장'이었다. 윤석열 대선후보가 모두발언을 마치고 퇴장하자,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이제 당대표 사퇴에 대해 결심을 할 때가 됐다. 여기서 결정하자"며 결의안 채택을 제안했다.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동의했고,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표결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태흠 의원은 이 대표가 윤 후보에게 지하철 출근 인사 등을 제안하며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오만방자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발언에 나선 송석준·김정재·이종배·박수영 의원도 사퇴 결의에 찬성 입장을 냈는데, 특히 박수영 의원은 "우리 당 안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같은 사이코패스, 양아치가 있다"며 "당대표라는 사람이 도운 게 뭐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2030세대 남성들 사이에서 이 대표의 영향력을 의식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태경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 사퇴를 결의하면 이번 선거는 '세대 결합'이 아닌 '세대 매장'으로 간다"며 이 대표 사퇴 결의에 반대했다.
의원들이 당대표 사퇴를 결의하더라도 이 대표에 대한 압박 차원일 뿐 강제성은 없다. 탄핵에 준하는 '당원소환제'는 전체 책임당원 20% 이상, 각 시·도당별 책임당원 10%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추진된다. 이후 전체 책임당원 3분의 1 이상이 소환투표에 참여해 유효투표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확정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사실상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