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치고 올라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연일 상종가다.
지난주만 해도 한 자릿수에 머물던 지지율이 두 배나 올라 12%까지 치솟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지율의 선행지수로 꼽히는 호감도도 대선 후보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대선 판세가 '이재명-윤석열-안철수' 삼자 구도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6일 전국지표조사(NBS)가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도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6%,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8%, 안철수 후보는 12%로 나타났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였다. '없다, 무응답' 등 태도 유보는 20%였다.
상승세를 이어온 이재명 후보는 전주 대비 3%포인트 하락하며 주춤했지만, 여전히 윤석열 후보와 오차범위 밖인 8%포인트 격차를 유지하며 우위를 달렸다. 반면 윤 후보의 지지율은 선대위를 뒤엎는 극약처방에도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안철수 후보의 약진이다. 지난주 6%였던 지지율은 일주일 만에 두 배나 올라 12%를 찍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전 세대, 전 지역에 걸쳐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405060세대에서 한 자릿수에 머물던 지지율이 두 자릿수로 껑충 뛰었다. 광주 전라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과 보수진영에서도 10%대를 찍으며 선방 중이다. 상승세를 견인하는 건 2030과 중도층이다.
지지율 선행지수로 평가받는 호감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도 안철수 후보 입장에선 청신호다.
차기 대선 후보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안 후보는 42%였다. 이 후보는 3%포인트를 만회하며 41%를 기록했다. 이어 심 후보 34%, 윤 후보 32%였는데, 윤 후보의 호감도는 전주보다 7%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비호감도는 윤 후보가 65%, 심 후보 62%, 이 후보 56%, 안 후보 54%였다.
대선 후보 중 도덕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고르라는 질문에서도 안 후보는 35%로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 한 달 전 같은 조사보다 무려 15%포인트 오른 수치다. 안 후보의 급등과 달리 나머지 후보들은 엇비슷했다. 심 후보는 17%, 윤 후보 14%, 이 후보가 13%였다. 윤 후보는 도덕성 평가에서도 7%포인트 떨어졌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이 후보가 50%를 기록했다. 26%를 얻은 윤 후보보다 2배 높은 수치다. 일주일 전만 해도 이 후보 46%, 윤 후보는 30%였던 데 비하면 두 사람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 셈이다. 이 후보의 당선 전망은 지난 4주 동안 상승한 반면 윤 후보의 당선 전망은 한 달 내내 하락세다.
특정 후보 지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365명)의 38%는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 25%는 '정책이나 공약이 마음에 들어서' 등을 꼽았다.
반면 윤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277명)은 72%가 '정권교체를 위해서'라고 답했다. 두 번째 이유는 '다른 후보가 되는 것이 싫어서'로 7% 차지했다. 윤 후보 개인 인물자체에 대한 매력이 아닌 정권교체 대의를 위해 그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업체 4곳(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케이스탯리서치·엠브레인퍼블릭)이 3~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로 응답률은 27.9%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NBS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