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3명이 희생된 경기 평택시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 화재와 관련해, 최초에 불이 시작된 건물 1층에서 콘크리트 바닥면 평탄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김광식)는 처음 불이 붙은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건물 1층에서 콘크리트 바닥면을 평평하게 하는 작업 도중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작업자들이 화재 전 콘크리트 평탄화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며 "1층 현장에 산소통이나 LPG가스통, 보온재 등 가연성 물질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 후 붕괴 우려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소방당국과 함께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은 합동감식과 별개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확인하고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날 73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건물 외벽 샌드위치 패널로 옮겨 붙으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샌드위치 패널은 여러 재료를 샌드위치 형태로 겹쳐 접착제로 붙인 특수 합판으로, 통상 스티로폼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철판을 붙여 만든다. 주로 가건물이나 창고를 지을 때 사용되며 화재에 취약하다.
이번 화재는 지난 5일 오후 11시 46분쯤 건물 1층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4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다음 날인 6일 오전 6시 32분쯤 초진에 성공했다.
그러나 오전 9시 12분쯤 잔불이 남아 있던 건물 1층에서 재발화가 일어났고, 소방당국은 9분 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재차 진화에 나섰다.
잡힌 줄 알았던 불길이 다시 살아나 확산하면서 잔불 정리와 인명 수색을 위해 건물 2층에 투입됐던 소방관 5명이 고립됐다. 오전 9시 30분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된 소방관 중 2명은 자력으로 빠져나왔지만,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이형석(50) 소방경, 박수동(31) 소방장, 조우찬(25) 소방교 등 3명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