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동물을 기르는 부부들을 향해 "이기적이고 문명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5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교황청에서 열린 미사에서 예수의 지상 아버지인 성 요셉에 관해 얘기하면서 “어떤 부부들은 아이를 낳지 않거나 한 명만 기르면서 대신 개와 고양이를 많이 기른다”며 “이는 이기주의의 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황은 “이러한 부성과 모성의 부정은 우리를 약화시키고 인간성을 상실시킨다”며 “부모가 되는 풍요로움을 잃는 것은 현대 문명의 쇠퇴”라고 비판했다.
생물학적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부부를 향해선 입양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세상에 많은 아이들이 자신을 돌봐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교황은 “아이를 갖는다는 건 자연적 출산이든 입양이든 늘 위험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아이를 갖지 않는 건 부성이나 모성을 부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주에도 지난달 이탈리아 월별 출생률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가까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전 세계가 ‘인구학적 겨울’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2014년 6월 미사에서도 교황은 “아이를 기르는 것보다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부부의 노년은 고독하고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만 교황은 과거 개, 코알라, 호랑이 등 동물과 함께 있는 모습이 여러 차례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교황이 기르는 반려동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