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여성들은 성매매를 강요당한 성노예가 아니다”고 주장해 국제 여론의 지탄을 샀던 돈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또다시 입길에 올랐다. 이번에는 위안부 강제 징용은 “사기” 라며 “입증하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램지어 교수는 5일(현지시간) 공개한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적 계약 : 비평에 대한 응답’을 통해 "1945년 전쟁이 끝난 후 35년 넘게 어떤 증거도 없었다. 일부 한국 여성이 1980년대 후반에서야 자신들이 강제 징집됐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램지어 교수는 “대부분의 비평가들은 많은 한국 여성이 한국 내 일본군에 의해 총으로 위협받으며 자신들 의지에 반해 강제 징용됐다고 주장한다”며 “이 주장은 거짓이다. 한국 여성들은 일본군 계획에 따라 강제로 위안소 일에 징집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이 위안부로 삼기 위해 제주도에서 많은 여성을 강제 연행했다고 증언한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2000년 사망)의 책 ‘나의 전쟁 범죄’가 유엔의 한국 여성 강제 징용설을 뒷받침했다며 “요시다라는 일본 작가는 그와 군인 무리가 한국 여성들을 총검으로 위협해 강압하고 강간한 뒤 성 노예로 보냈다고 주장하는 베스트 셀러를 써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책을 계기로 몇몇 한국 여성이 이전에 다른 설명을 했음에도 강제징용 피해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요시다는 죽기 전 자신의 책 전체를 조작했다고 인정했다”고 했다.
위안부 피해자 중 이용수 할머니를 저격하기도 했다. 램지어 교수는 “가장 목소리를 내고 있는 위안부 여성 중 여럿이 일본에 돈을 요구하기로 결정한 뒤 이야기를 바꿨다”며 “이(용수) 씨는 이들 중 가장 악명높다(notorious)”고 말했다. 할머니가 처음에는 친구를 따라 한밤중 집을 떠났다고 말했다가 2002년에는 총검에 끌려갔다, 2007년에는 일본군에 납치당했다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20년 국제적 논란이 됐던 자신의 논문 ‘태평양 전쟁에서의 매춘 계약’에 대해서는 잘못이 없다는 뜻을 반복했다. 그는 “나는 일본인과 한국인 매춘부(Korean prostitutes)가 맺은 계약 뒤에 숨겨진 경제적 논리를 탐구했다”며 “이 점이 내 초점이었음에도 대다수 비평가는 계약 조건에 관한 분석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실제 계약서를 검토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내 실제 논문을 읽은 이들은 내가 실제 계약 자료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는 점을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논문 인용의 정확성, 관련성, 해석에 대한 비판을 놓고는 “소수의 실수가 있었지만 계약 조건에 대한 나의 분석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